White staircase Detail

가장 깨끗하고 우아한 계단실을 만들고 싶었다.

선희가 바닥은 무조건 볼라카스를 쓰고 싶어해서, 공장에서 재단까지 했으나 도저히 강도가 나오지않아,

다시 폴라리스로 교체했다. 대리석은 원래 유리보다 약하다. 창틀은 벽체로 통합시키고,

계단하부를 부드럽게 구부려, 전체를 화이트 도장을 하고, 핸드레일을 곡면가공해서 끼워넣었다,

방들도 모두 화이트 V.P도장을 하고, 광폭원목마루를 깔았다.

완벽하게 심플한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나의 회사이기도 하지만 집이기도 한 이곳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집에서 내려와 스태어케이스를 내려오다보면, 확실히 다른 집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 든다.

여섯개의 단으로만 구성된 계단과 계단참.

천정을 낮추고, 눈앞의 모서리를 곡면으로 다듬어, 모퉁이선을 삭제시키고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빛으로 담아낼 볼륨을 만들었다.

가볍게 6개의 단을 돌고, 돌아 내려오다보면, 나를 둘러싼 하나의 따뜻한 빛의 공간을 느끼게 된다.

나는 늘 변화하는 이 빛 속에서

그리스 신전의 바닥에나 썼었던 폴라리스를 밟고, 출근한다.

Nautal Sequence Architects CEO 집무실

첫번째는 건축공간안에서 매일 다른 빛을 경험하는 것.

두번째는 그 언젠가 스티브잡스의 자서전에서 보았던 사진처럼 가구를 들이지 않고 늘 공간을 비워둬,

매일 낯선 빛의 공간 속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고 싶었으나,

결국 몇일 후 조금씩 가구가 쌓이게 되었다.

2016년쯤에 대지를 사고, 업무에 바쁘다는 핑계로 늘 클라이언트의 설계에 후순위로 밀려,

정작 자신의 집은 손을 놓고 있다가,

벌써 5년이 지나고, 등떠밀려, 최근에야 겨우 준공을 시켰다.

건축가로써 너무 미안한 일이고, 이렇게 늦게까지 기다려준 가족들이게 고마운 일이다.